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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도시의 열흘'과 소년을 위로하는 한강의 간절한 목소리
『Human Acts』는 1980년 5월 18일부터 열흘간 있었던 광주민주화운동 당시의 상황과 그 이후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철저한 고증과 취재를 바탕으로 한강 특유의 정교하고도 밀도 있는 문장으로 그려내고 있다. 5.18 당시 중학교 3학년이던 소년 동호는 친구 정대의 죽음을 목격한 것을 계기로 도청 상무관에서 시신들을 관리하는 일을 돕게 된다. 매일같이 합동분향소가 있는 상무관으로 들어오는 시신들을 수습하면서 열다섯 어린 소년은 '어린 새' 한 마리가 빠져나간 것 같은 주검들의 말 없는 혼을 위로하기 위해 초를 밝히고, ‘시취를 뿜어내는 것으로 또다른 시위를 하는 것 같은’ 시신들 사이에서 친구 정대의 처참한 죽음을 떠올리며 괴로워한다.
‘꽃이 핀 쪽으로’이끌어주는 한강의 손길
한강은 이번 소설을 통해 열다섯살 소년 동호의 죽음을 중심으로 5.18 당시 숨죽이며 고통받았던 인물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하나하나 힘겹게 펼쳐 보이며 그들의 아픔을 어루만지고 그 시대를 증언하는 숙명과도 같은 소명을 다한다. ‘살아남았다’는 것이 오히려 치욕이 되는 사람들이 혼자서 힘겹게 견뎌내야 하는 매일을 되새기며, 그들의 아물지 않는 기억들을 함께 나눈다. 한강 작가는 “무덥고 습했던 여름 끝에 가로수 아래를 걷다가, 잘 마른 깨끗한 홑청 같은 바람이 얼굴과 팔에 감기는 감각에 놀라며 동호를 생각”한다. 따뜻했던 봄날의 오월을 지나 ‘그 여름을 건너가지 못한 동호, 이런 아침을 다시는 만나지 못하는 동호’를 떠올리며 작가는 우리가 ‘날마다 만나는 모든 이들이 인간이란 것을’ 되새기고, 인간으로서의 우리가 이들에게 어떠한 대답을 해줄 수 있는가를 간절한 목소리로 묻는다. 그리하여 이제는 더이상 억울한 영혼들이 없기를, 상처 입은 영혼들이 “밝은 쪽으로, 빛이 비치는 쪽으로, 꽃이 핀 쪽으로” 나아가 평온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5.18 희생자들의 ‘눈 덮인 무덤들’ 사이에서 못다 핀 소년 동호를 추모하기 위해 작가 한강이 마음을 다해 밝힌 작은 촛불들이 안타까운 세상에 온기를 더해줄 것이다.
“Compulsively readable, universally relevant, and deeply resonant . . . in equal parts beautiful and urgent.”—The New York Times Book Review
Shortlisted for the International Dublin Literary Award • One of the Best Books of the Year: The Atlantic, San Francisco Chronicle, NPR, HuffPost, Medium, Library Journal
Amid a violent student uprising in South Korea, a young boy named Dong-ho is shockingly killed.
The story of this tragic episode unfolds in a sequence of interconnected chapters as the victims and the bereaved encounter suppression, denial, and the echoing agony of the massacre. From Dong-ho’s best friend who meets his own fateful end; to an editor struggling against censorship; to a prisoner and a factory worker, each suffering from traumatic memories; and to Dong-ho's own grief-stricken mother; and through their collective heartbreak and acts of hope is the tale of a brutalized people in search of a voice.
An award-winning, controversial bestseller, Human Acts is a timeless, pointillist portrait of an historic event with reverberations still being felt today, by turns tracing the harsh reality of oppression and the resounding, extraordinary poetry of human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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