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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너 상’을 세 번이나 수상한 작가
★미국도서관협회 선정 스톤월 도서상 수상 작가
레이나 텔게마이어가 돌아왔다!
레이나 텔게마이어. 국내에서는 생소한 이름이지만 미국에서는 ‘출간했다 하면 베스트셀러’가 되는 그래픽노블 계의 스타 작가이다. 그녀의 전작 『Smile』, 『Drama』, 『Sisters』 모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Smile』과 『Sisters』는 아이스너 상 수상, 『오, 마이 캐릭터』는 미국도서관협회 선정 스톤월 도서상을 수상했다. 작가 개인적으로는 미국 만화산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고 혁신적이며 창의적인 인물에게 주는 올해의 인물상도 수상했으니 이만하면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인정받은 셈이다. 최근에는 신작 『Ghost』 역시 아이스너 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얻으며, ‘그래픽노블의 아버지’라 불리는 윌 아이스너의 이름을 딴 미국 내 권위 있는 상 중 하나인 아이스너 상을 무려 세 번이나 수상한 작가가 되었다.
레이나 텔게마이어의 최신작 『Ghost』
2017년 아이스너 상 수상작이자 이 스타 작가의 최신작 『Ghost』는 독자들에게 특정 교훈을 강요하지 않는다. 본래 레이나 텔게마이어의 작품에는 성격과 외모 모두 완벽한 주인공, 그에 반해 주인공을 괴롭히는 악당, 그로부터 파생되는 자극적인 이야기가 없다. 그래서 ‘착한 일을 한 주인공은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식의 교훈 가득한 해피엔딩도 없다. 그 대신 아동·청소년 시절의 섬세한 감정을 탁월하게 묘사하는 작가의 손끝에서 탄생한 주인공들은 교정기 때문에 외모 콤플렉스에 시달리거나(『Smile』), 정반대의 성격을 지닌 여동생 때문에 짜증이 나거나(『Sisters』), 정든 친구들과 헤어져 이사를 가는 것이 싫은(『Ghost』) 것과 같은 지극히 평범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전작 『Smile』, 『Sisters』와 다르게 이번 책 『Ghost』에서는 자전적인 이야기를 배제하고 ‘유령’이라는 비현실적인 소재를 가미했지만, 그 안에서 유령을 보고, 믿고, 겪으며 변화하는 아이들의 감정은 여전히 평범하며 그래서 더 깊은 여운을 준다. 못된 악당 없이, 자극적인 이야기 없이, 유령이 나타나는 이 마을에서 작가는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려 하는 걸까?
그 누구도 영원히 죽지 않는 마을에서 아이들이 죽음과 이별을 받아들이는 법
카트리나 가족은 ‘낭포성 섬유증’에 걸린 동생 마야의 건강을 위해 신선한 공기가 가득한 북부 해안 마을로 이사를 간다. 동생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임을 알면서도 카트리나는 이사 가는 게 싫다. 새로 이사 간 동네의 음침한 분위기도 마음에 들지 않고, 좋아하는 햄버거 가게가 없는 것도 마음에 안 들지만, 제일 싫은 건 한동네에 살던 친한 친구들과 이별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카트리나가 인생을 살며 맞닥뜨릴 수많은 이별 중 첫 번째 이별이다.
새로 이사 온 마을은 멕시코 이민자들이 많이 사는, 멕시코 문화가 짙게 남은 동네다. 그래서 미국 최고 축제 중 하나인 ‘핼러윈’ 보다 ‘죽은 자들의 날’이라는 멕시코 전통 행사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며 이날 유령들과 함께할 성대한 파티를 준비한다. 카트리나는 유령의 존재를 믿지 않지만 동생 마야는 유령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고, 급기야 유령에게 할 말이 있다며 만나고 싶어 한다. 그 말은 바로 ‘내가 죽으면 어떻게 되는지 알고 싶다’는 것.
흔히 아이들에게 ‘죽음’은 익숙하거나 일상적인 것이 아닌 먼 이야기이지만, 퇴행성 질환인 ‘낭포성 섬유증’을 앓고 있는 마야는 필연적으로 죽음에 관심을 둘 수밖에 없다. 그리고 유령의 존재를 통해 두려움을 느끼는 대신 유령으로나마 가족들 곁에 남을 수 있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느낀다. 아이들에게 익숙하지만 비현실적인 ‘유령’이라는 소재를 통해 익숙하진 않지만 현실에서는 그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죽음’이라는 주제를 생각하게 하는 자연스러운 구성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한 작품을 창작하는 과정은 과거 자신을 사로잡았던 것들을 놓아주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자신의 유령들과 화해하는 일은 삶에 대한 생각만큼이나 심오한 것이지요. 그리고 삶과 죽음 위에 있는 것은 결국 사랑입니다.”
『Ghost』에서 아이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주제를 굳이 찾아야겠다면 아마 작가의 저 마지막 말이 되지 않을까.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그리고 죽음은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야 할 일이지만, 어디에서도 제대로 대처하는 법을 알려주지 않는다. 그러나 ‘삶과 죽음 위에 있는 것은 결국 사랑’이라는 이 명제만 가슴속에 품고 산다면 우리 아이들이 이별과 죽음, 그리고 삶을 조금 더 쉽고 아름답게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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